생각 창고
이게 새벽 감성인가요? - 시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이상한 것
2020. 1. 31.
어제, 이상한 사진 한 장을 찍었다. 평범하고 어둡게 찍힌 빌라, 가시나무, 그리고 불법 주차 딱지가 붙어있는 하얀 차와 함께 하늘 같기도 하늘 같지 않은 수많은 구름 사이에서 보이는 하늘색을. 누가 하늘색을 하늘색이라고 이름 붙였을까. 이 순간을 보고 지은 것이라면, 참 잘 지은 것이다. 하늘색은 너무 이상했지만, 이상 같았다. 껌껌한 거리와 대비되어서 자기 혼자 빛을 내고 있었다. 현실과 이상이 같이 공존하고 있었다. 둘은 잘 어울렸지만, 절대 섞이지 않았다. 중간 따위라는 것이 없고, 현실은 현실이고, 이상은 이상이라고 확실하게 구분 지었다. 그만큼 확실한 장면이 있었을까. 둘은 왜 섞이지 못할까. 확 섞어버리면 어떨까. 섞어버리면 물과 기름처럼 되어버릴까. 현실도 아니고, 이상도 아닌, 정말 이상..